바늘을 던져 왜군을 죽인 조선의 무명 병사

아래 글은 조선 후기의 학자인 성대중(成大中 1732~1812년)이 지은 책인 청성잡기(靑城雜記)에 실린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한 것입니다.


-----------------------------------------------



때는 조선에 왜군이 쳐들어온 임진왜란 무렵, 조선을 돕기 위해 파견된 중국 명나라 장수인 마귀(麻貴)가 소사에서 왜적과 싸울 때의 일입니다. 


조선군과 명군 및 왜군이 서로 진을 친채로 대치하고 있었는데, 한 왜군 병사가 검을 휘두르며 기세등등하게 도전해 오자, 긴 창을 쥔 중국 남쪽 절강 출신의 병사가 나가 싸웠으나 얼마 못 가 왜군의 검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그의 아들 네 명이 연이어 나가 싸웠으나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검을 잡은 왜병이 더욱 앞으로 다가오자 조선군과 명군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마귀가 군중에 후한 상금을 내걸고 왜병에 대적할 자를 모집하였으나 아무도 나서는 자가 없었습니다.


이때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와서 마귀에게 인사를 하고는 맨손으로 그 왜병을 잡겠다고 자원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으나, 마귀는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었으므로 우선 나가서 대적하게 하였습니다. 


그 무명옷 병사가 나가서는 양손에 아무런 병기도 없이 검에 맞서 맨손으로 춤을 추기만 하니, 왜병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휘두르던 검을 멈추고는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검을 휘두르던 왜병은 갑자기 두 눈을 움켜쥐고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는 그의 검을 주워 들어 목을 베어서는 마귀에게 달려가 바쳤습니다. 


이 광경을 본 왜군들은 크게 사기가 떨어졌고, 마침내 조선군과 명군이 왜군을 무찌르고 승리하였습니다.


한편 승리한 마귀는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의 공로를 인정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대는 검술을 아느냐?”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왜병의 목을 벨 수 있었느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어려서 앉은뱅이가 되어 혼자 방에만 있다 보니, 마음을 붙일 곳이 없어 바늘 한 쌍을 창문에 던지는 연습을 하면서 날마다 동이 틀 무렵에 시작하여 날이 어두워져서야 그만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던지는 족족 바늘이 빗나가 떨어지더니, 오랫동안 연습하자 바늘이 그대로 구멍에 들어가 8, 9척 안의 거리는 던지는 대로 명중하였습니다. 


3년이 지나자 먼 데 있는 것이 가깝게 보이고 가는 구멍이 크게 보여, 바늘을 던졌다 하면 손가락이 마음과 일치되어 백발백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기술이 완성되었으나 써먹을 데가 없었는데, 전쟁이 일어나면서 마침 저의 앉은뱅이 다리도 펴져 오늘에야 적에게 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맨손으로 미친 듯이 춤을 추니, 왜병은 저를 비웃고 무시하여 검으로 베지 않았습니다. 저의 바늘이 자신의 눈알을 노릴 줄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마귀가 이 말을 듣고 왜병의 머리를 살펴보니, 과연 그의 눈알에는 각각 바늘이 한 치쯤 박혀 있었다고 합니다.


바늘은 평소에는 작은 일에 사용되는 도구라서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때때로 위급한 상황에서는 저렇게 중요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청성잡기의 일화에서 들려주고 싶은 교훈인 듯합니다. 



댓글

번호 제목 날짜
31808 마마잃은중천공에는 미치진 못하겠지만... 23:00
31807 남자는 밀당보다 표현하는게 더 맞는거 같기도 해요 23:00
31806 헬스보단 성관계가 근육 및 몸매유지에 좋아 23:00
31805 국방부 웹툰 공모전에 난입한 작품.jpg 23:00
31804 오늘 팟짱 문재인 인터뷰 신경전과 문재인이 빡친 지점.txt 23:00
31803 이랜드에서 문자왔어요 23:00
31802 케첩이 없으면 힘을 잃는 과자 23:00
31801 대박ㅋㅋ) 현재 국민의당과 안철수 상황 찌라시.txt (신빙성有) 23:00
31800 석희옹 대박 사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00
31799 지금 민주종편TV에 노승일 부장님 나오시네요~! 23:00
31798 상대에 따른 고양이 애교 차이.jpg 23:00
31797 큰 기대없이 간 곳에서 좋은 식사하고 왔네요 23:00
31796 안종범이 맘 먹은거 같습니다. 23:00
31795 황당한 보복 운전 21:00
31794 MC그리 인권침해 21:00
31793 이재명의 본격 출정식 21:00
31792 MBC 파업 후 여자 아나운서들 21:00
31791 김세정과 잘 어울리는 연예인 21:00
31790 스시타카 레전설 21:00
31789 기춘대원군의 업적 21:00
31788 보미 vs 초아 21:00
31787 대륙의 대기 오염 스케일 21:00
31786 비디오 플레이어 무료버전 광고의 폐해.jpg 21:00
31785 3연속 건널목 노인 사망 사고' 21:00
31784 이재명이 유통기한 지난 떡밥을 자꾸 던지는 이유 21:00
31783 이재명 시장에게 팩트폭행.jpg 21:00
31782 와수다 삼춘들 21:00
31781 VR 야겜 있나요? 21:00
31780 김성회 보좌관 "실무자들 처벌하지 않고선 이 악순환의 고리 끊을 수 없다 21:00
31779 문재인 대담집 출간 전부터 서점가 주문 돌풍.gisa 21:00
31778 이재명 시장 페이스북 그룹이 '문재인 퇴출' 이내요;; 21:00
31777 물만 먹었는데 살이 찔 때 대처법 21:00
31776 요즘 디지몬 작화수준 21:00
31775 이재명, 문재인 부산저축은행 의혹 비난글 올렸다가 이내 삭제 21:00
31774 한 손으로 소파 든다는 마동석 20:00
31773 준비 없는 이민의 현실 20:00
31772 이상한 점을 찾으시오 20:00
31771 김의성의 설리 평가 20:00
31770 도대체 왜 정부에서 막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 20:00
31769 숮이의 미모 20:00
31768 정신과 의사의 한마디 20:00
31767 군대에서 식겁하는 동물들 20:00
31766 설현 골반 만지는 민아 20:00
31765 체르노빌 원전 청소 작전 20:00
31764 아린이의 과거 20:00